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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로디가 비슷하면 표절일까? 음악 저작권 침해의 두 가지 기준

새 곡을 발표한 다음 날, 내 멜로디와 꼭 닮은 노래가 올라온다면 ― 혹은 반대로 내 곡이 누군가의 표절작으로 지목된다면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어디까지가 우연이고 어디부터가 저작권 침해일까요? 법이 판단하는 기준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 조금 다릅니다.

저작권 침해는 ‘두 가지’가 함께 있어야 성립합니다

멜로디가 닮았다는 사실만으로 저작권 침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침해가 인정되려면 다음 두 요건이 모두 충족되어야 합니다.

  • 의거성(依據性) ― 상대방이 내 곡을 실제로 접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만들었어야 합니다. 예컨대 같은 장르의 스트리밍 플랫폼에 내 곡이 이미 공개돼 있었다면, 상대가 들었을 접근 가능성이 인정되기 쉽습니다.
  • 실질적 유사성 ― 평균적인 청취자가 두 곡을 들었을 때 전체적인 느낌과 인상이 실질적으로 같다고 느끼는지를 봅니다(이른바 보통 관찰자 기준, ordinary observer test).

이 두 가지가 모두 인정되어야 침해입니다. 서로 참고한 적 없이 우연히 닮은 곡은 침해가 아닙니다.

법이 보호하는 것은 ‘표현’이지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저작권이 보호하는 대상은 곡에 담긴 창작적 표현입니다. 특정한 멜로디 라인, 그 위에 얹은 화성 진행, 고유한 리듬 패턴이 하나로 엮여 만들어진 ‘그 곡만의 표현’이 보호 대상이죠.

반대로 다음과 같은 것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쓰는 공통의 재료여서, 닮았다고 해도 침해가 되기 어렵습니다.

  • C–G–Am–F처럼 널리 쓰이는 코드 진행
  • 특정 장르 특유의 분위기
  • 두세 마디 남짓의 짧은 모티프

실제로 두 곡이 닮은 부분이 이런 흔한 코드 진행뿐이라면 표절 주장은 받아들여지기 어렵습니다. 법원도 널리 쓰이는 표현 요소만으로는 저작권 침해를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경향을 보여 왔습니다(대법원 2015다217847 참조).

오마주일까 표절일까 ― 이렇게 확인하세요

창작 과정에서 다른 작품을 참고하는 일은 흔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존중을 담은 참조(오마주)인지, 권리를 침해하는 도용(표절)인지입니다. 발표 전에 아래를 점검해 보세요.

  • 원작을 드러내어 참조했는지 ― 출처를 감췄다면 오마주로 보기 어렵습니다.
  • 내 작업에 새로운 창작적 가치를 더했는지 ― 그대로 옮겨왔다면 표절에 가깝습니다.
  • 닮은 부분이 흔한 코드 진행·짧은 모티프인지, 아니면 멜로디·리듬의 창작적 결합인지.
  • 경계가 애매하다면 발표 전에 검토를 받으세요 ― 공정이용(저작권법 제28조 등) 해당 여부는 사안마다 결론이 달라집니다.

※ 이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으로, 개별 사안에 대한 법률 자문이 아닙니다. 저작권 분쟁은 구체적 사실관계에 따라 결론이 크게 달라지므로, 실제 문제가 있다면 변호사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표절인지 오마주인지, 애매하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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